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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전공자를 위한 건축 스타일 정리 (바우하우스, 브루탈, 아르데코)

by 어플라이 인포 2025. 7. 12.

디자인을 전공하는 이들에게 건축은 단순한 외형 설계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건축은 공간의 형태와 기능, 그리고 감성을 동시에 다루는 종합 예술이며, 디자인 전반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영역입니다. 특히 바우하우스, 브루탈리즘, 아르데코는 20세기 이후 건축과 디자인 전공자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양식들입니다. 본문에서는 이 세 가지 건축 스타일을 구조, 미학, 철학 측면에서 정리합니다.

 

 

바우하우스 – 기능성과 미학의 통합

바우하우스(Bauhaus)는 1919년 독일 바이마르에서 시작된 예술·건축 학교이자 운동으로,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는 원칙을 중심으로 한 현대 디자인의 시초입니다. 건축뿐 아니라 그래픽, 가구, 산업디자인 등 모든 시각 예술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건축적으로는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하고, 구조적 기능과 공간 효율을 중시합니다.

 

직선 위주의 단순한 형태, 유리와 철강 등 산업 재료의 사용, 대칭보다는 기능에 따른 비대칭 구조가 특징입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발터 그로피우스의 **바우하우스 학교 건물(데사우)**, 미스 반 데어 로에의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이 있습니다. 바우하우스는 디자인 전공자에게 구조와 형태의 근본적인 관계를 고민하게 만들며, 시각적 요소가 기능과 분리될 수 없음을 가르쳐줍니다.

 

또한 팀워크, 다학제적 사고, 사용자 중심 설계 등 현대 디자인 교육의 핵심 개념들도 이 시기에서 비롯됐습니다. 오늘날에도 바우하우스 정신은 UX/UI 디자인, 모듈형 인테리어, 오픈플랜 건축 등에 계승되고 있으며, 디자인 전공자라면 반드시 익혀야 할 이론적·실천적 기반입니다.

 

브루탈리즘 – 노출 콘크리트의 정직한 미학

브루탈리즘(Brutalism)은 1950~70년대에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현대 건축 양식으로, 프랑스어로 ‘노출 콘크리트’를 뜻하는 **béton brut**에서 그 명칭이 유래됐습니다. 기능성과 구조의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는 것이 핵심 철학이며, 미니멀하면서도 강인한 형태가 특징입니다. 브루탈리즘은 대체로 장식을 완전히 배제하고, 굵은 선과 단단한 덩어리감, 거친 질감의 재료(주로 콘크리트)를 활용합니다.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르 코르뷔지에의 **유니테 다비타시옹**, 런던의 **바비컨 센터**, 보스턴 시청사 등이 있으며, 많은 대학교 캠퍼스와 공공건축에 채택되었습니다. 디자인 전공자에게 브루탈리즘은 시각적 아름다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도전적인 양식입니다. 미적 기준을 기능과 재료에서 찾으며, ‘거친 것’에서 느껴지는 강한 존재감은 감성적 디자인과는 또 다른 접근 방식을 제시합니다.

 

오늘날 브루탈리즘은 촌스럽고 무거운 양식이라는 평가에서 벗어나,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특히 패션, 가구, 포스터 디자인 등에서도 브루탈한 조형미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으며, 개성 있는 시각 언어를 탐색하는 디자인 전공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아르데코 – 기하학적 화려함과 산업미의 결합

아르데코(Art Deco)는 1920~40년대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한 장식예술 중심의 건축 양식으로, 당시 산업화와 소비문화의 발흥을 시각적으로 반영한 양식입니다. 아르누보보다 더 기하학적이고 대칭적이며, 금속, 유리, 대리석 등 고급 재료와 장식을 통해 세련된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건축적으로는 고층 건물이나 상업시설에 주로 적용되었으며, 반복되는 선, 지그재그, 태양광선 패턴, 계단식 실루엣 등이 자주 등장합니다. 대표작으로는 뉴욕의 **크라이슬러 빌딩**, 파리의 **팔레 드 도쿄**, 마이애미의 **사우스비치 건물들**이 있습니다. 디자인 전공자에게 아르데코는 ‘장식이 곧 메시지’라는 관점에서 중요한 양식입니다. 산업기술과 예술적 감성의 조화, 대중성과 고급스러움의 접점, 그리고 시대정신이 어떻게 시각적으로 표현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오늘날에는 레트로 디자인 트렌드 속에서 아르데코적 요소들이 포스터, 패키지, 영상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 재등장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전공자는 이를 통해 스타일링, 컬러 조합, 반복 패턴의 활용법 등을 학습할 수 있으며, 기능과 감성의 균형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습니다.

 

 

바우하우스의 기능미, 브루탈리즘의 정직함, 아르데코의 화려함은 모두 디자인적 사고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각각의 건축 양식은 구조, 감성, 시대 배경을 반영하며, 디자인 전공자가 반드시 이해해야 할 시각 언어의 기초를 제공합니다. 건축은 단지 공간을 짓는 일이 아니라, 세상과 인간을 시각적으로 조직하는 일입니다. 이 세 가지 양식을 통해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을 다듬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