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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도라면 꼭 알아야 할 유럽양식 (고딕, 르네상스, 현대건축)

by 어플라이 인포 2025. 7. 10.

건축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유럽의 대표 건축 양식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입니다. 유럽은 건축사의 흐름을 형성한 핵심 무대이며, 고딕에서 르네상스, 그리고 현대 건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식이 발전해왔습니다. 본문에서는 건축학도가 꼭 알아야 할 세 가지 유럽 대표 건축양식—고딕, 르네상스, 현대 건축—을 중심으로 구조, 미학, 철학을 짚어봅니다.

 

 

고딕 – 수직성과 신앙이 만든 공간 구조

고딕 건축은 12세기 중반부터 16세기 초까지 중세 유럽 전역에 퍼졌던 양식으로, 교회 및 성당 건축에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건축학적으로 고딕은 단순한 종교 건축 양식을 넘어 구조 기술의 비약적 발전을 상징합니다. 주요 특징은 뾰족 아치(Pointed Arch), 플라잉 버트레스(Flying Buttress), 리브 볼트(Rib Vault), 스테인드글라스 창입니다.

 

수직성을 강조한 외관과 첨탑은 하늘로 향한 신앙적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플라잉 버트레스는 건물 외벽에 가해지는 하중을 분산시켜 내부를 넓고 높게 만들 수 있도록 한 기술적 돌파구였습니다. 이는 당시 석조 건축 기술의 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고딕 건축물로는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독일의 쾰른 대성당,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있습니다. 건축학도는 이들 건축물이 구조적 기능과 종교적 상징을 어떻게 융합했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고딕 양식은 후기에는 국제 고딕(International Gothic)으로 분화되며 지역마다 다르게 해석되었습니다. 고딕은 건축과 미술, 신앙이 만나는 지점으로, 공간을 감성적·철학적으로 읽는 훈련을 가능하게 합니다.

 

르네상스 – 비례, 대칭, 인간 중심의 질서

르네상스 건축은 15세기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시작되어 17세기 초까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된 양식으로, 인간 중심적 사고와 고전 건축의 부활을 핵심 철학으로 합니다. 고딕의 수직성과 장식성을 배제하고, 고대 로마와 그리스의 질서·비례·대칭 구조를 재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건축학적으로 르네상스는 구조의 합리성과 미적 조화의 융합입니다. 대표적인 요소로는 반구형 돔, 아치, 코린트식·도리스식 기둥, 대칭적 평면 설계 등이 있으며, 건물의 모든 요소가 일정한 수학적 비례를 따릅니다.

 

브루넬레스키의 피렌체 대성당 돔은 르네상스 건축의 상징이며, 팔라디오의 빌라 라 로톤다는 고전건축 이론을 주택에 적용한 걸작입니다. 미켈란젤로가 설계에 참여한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당도 르네상스 건축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르네상스 건축은 비단 양식에 국한되지 않고, 건축가라는 직업의 위상을 높인 시기이기도 합니다.

 

당시 건축가는 예술가이자 수학자, 철학자, 엔지니어의 역할까지 수행했으며, 이는 오늘날 건축학도의 진로와 직업관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건축학도는 르네상스 양식을 통해 ‘형태와 기능’, ‘미와 구조’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학습할 수 있으며, 현대 설계에서도 응용 가능한 원칙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현대 건축 – 기술과 철학이 만나는 공간의 진화

20세기 이후 등장한 현대 건축은 기술의 발전과 사회 변화 속에서 태어난 새로운 건축 사조입니다. 기능주의, 모더니즘, 브루탈리즘, 하이테크 건축 등 다양한 양식이 포함되며, 기본적으로는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원칙을 따릅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르 코르뷔지에, 미스 반 데어 로에,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자하 하디드 등이 있으며, 이들은 각기 다른 시대에서 구조와 디자인을 재정의했습니다.

 

르 코르뷔지에는 필로티, 자유로운 평면과 파사드, 수평 창 등을 제안하며 현대 주거의 개념을 바꿔놓았습니다. 건축학도는 현대 건축을 통해 철근콘크리트, 유리, 강철 등 새로운 재료와 시공 기술의 중요성을 이해하게 됩니다. 또한 지속 가능성, 에너지 효율, 사회적 공공성 등 새로운 설계 기준이 등장함에 따라, 건축이 단지 조형물이 아닌 사회적 책임을 지닌 인프라임을 깨닫게 됩니다.

 

현대 건축은 단순히 미니멀한 형태를 넘어서, 데이터 기반 설계, 친환경 시스템, 디지털 파브리케이션 등을 포괄하는 첨단 영역입니다. 건축학도에게 있어 이는 디자인 감각과 더불어 기술적 역량, 문제 해결 능력, 공간에 대한 윤리적 사고를 요구하는 시대입니다. 또한 유럽의 현대 건축물 중에서는 런던의 시티홀, 베를린의 필하모니 홀, 바르셀로나의 토레 아그바르 등이 새로운 시대의 건축 언어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고딕, 르네상스, 현대 건축은 단순한 양식이 아니라, 시대정신과 철학, 기술이 융합된 건축 교육의 핵심 주제입니다. 건축학도라면 각 양식의 구조적 특징, 역사적 배경, 미적 가치뿐 아니라 오늘날 어떻게 재해석되고 응용되고 있는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유럽 건축을 공부하는 것은 곧 건축의 근원과 미래를 동시에 마주하는 여정이며, 건축학도의 시야를 확장시키는 지적 자산이 될 것입니다.